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

추석에 돌아가신 큰형님의 호상

김재선 2020. 10. 7. 15:42

추석에 돌아가신 큰형님의 호상

 

2020년 추석전날인 930() 21:00

저승으로 가신 금녕인 고() 김재철 큰형님 향년 88

밤하늘의 달과 별과 함께 영면하소서!

 

참 부지런하시고 건강하셨는데 세월이기는 장사 없다더니

80대 후반에 이르러 노쇠老衰의 노환老患으로

두 딸들이 사는 목포 S 요양병원으로 떠나신 지 1년여!

 

그동안 별 고통 없이 별장 같은 요양병원에서 호강(?)하시다

저녁밥까지 잘 드시고 병상 침대에서 반듯이 누워 잠든 듯이

무위적정無爲寂靜속에 적멸하셨으니 호상好喪이 아니겠는가!

 

중학교 앞 방구다리 양철집으로 유명한 우리 큰형님께서는

큰딸부터 내리 여섯 딸을 낳고 맨 끄트머리에 아들 하나를 낳아

평생의 소원풀이를 하셨던 16녀의 다복한 아버지셨다.

 

자식들 모두가 훌륭하게 성장했기에 코로나19와 추석에도 불구하고

산림조합장례식장, 영정사진속의 형님은 죽어서도 결코 외롭지 않아

행복한 미소로 고인에게 드리는 절 두 자리씩을 받고 계셨다.

 

우리 아버지(김용섭 향년 83)와 어머니(허왕화 향년 79)

슬하에 7남매(52)의 막내인 내가 벌써 70대 중반이니

세 분의 형님과 한 명의 누님이 고인이 되시어 이제 생존자는 단 세 명!

 

헐벗고 굶주림 속에서도 화목했던 가족의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만감이 교차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형님의 존엄한 죽음이 새삼 존경스럽다.

 

큰 형님! 아들딸 모두 효자효녀孝子孝女지만

옆에 사는 저도 형수님을 잘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먼저 가신 영령들과 함께 편히 잠드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