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게 비지 떡이지요.
싼 게 비지 떡이지요.
1948년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
박재홍 노래로 유명한 충북 제천의 ‘울고 넘는 박달재’에서
유래되었다는 “싼 게 비지떡!”이란 사연을 아시나요?
옛날, 천등산 박달재 고갯마루에는
과거 보러 한양 가는 선비들이 묵어가던 주막집엔
선비들의 가난한 형편을 잘 아는 후덕한 주모가 있어
숙박비는 물론 밥값에 이르기까지 어차피 이문을 남기자고
하는 장사가 아니니 대신 과거급제 하겠다는 약속이나 꼭 지키라며
그냥 주면 준대로 요즘말로 ‘셀프 인 코인’
그리하여 덕분에 하루 밤을 편하게 잘 지내고
아침 일찍 국밥 한 그릇을 배불리 먹고
괴나리봇짐을 둘러메고 길을 나서는 선비가
“주모 고맙소! 내 과거 급제하여 돌아오는 길에 꼭 들리겠소!”
하면서 서둘러 막 길을 나서는데 주모가 창호지에 정성껏 싼 것을 주면서
“보잘것없지만 먼 길에 출출할 때 이걸 드시면 요기는 될 거 유.”
“주모! 이 종이에 싼 것이 무엇이오?”
“아, 그 종이에 싼 것은 비지떡인데 맛은 없지만 요기는 될 거 유.”
“싼 게 비지떡이라~ 주모 고맙소! 내 이 은혜 잊지 않겠소!”
주모의 따뜻한 마음씨에 선비는 콧등이 찡해지며
‘내 급제하면 반드시 저런 어진 백성들을 위해 노력하리라’
마음 속 굳게 다짐하며 한양 길 떠났던 선비의 길이었으리.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과객에게 베풀어 준 그 따스한 온정에
많은 가난한 선비들이 그 주모를 칭송하게 되었는데
현대에 이르러 ‘싼 게 비지떡’이란 소중한 유래와는 달리
‘값싼 물건은 품질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매서운 추위 속 각박한 현실에서 따뜻한 주모의
인정어린 비지떡이 그리운 초겨울 저녁입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특히, 목 부위를 잘 싸기만 해도 감기 끝!
허기진 배에“싼 게 비지떡”처럼 감기엔 “싼 게 예방법”이랍니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