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의 은행나무 전설
황룡강의 은행나무 전설
그대여 궁금하지 않는가?
지금으로부터 천 년 후! 아니 백 년 후의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땅, 장성군의 모습이….
백 년의 세월이란 지금 막 태어난 신생아를 포함하여
현생(現生)하는 모든 사람들은 존재의 틀 밖으로 사라지고
그들의 DNA를 품은 자손들이 대(代)를 이어가겠지만
여기 황룡강 강기슭에 뿌리를 내린 69주의 은행나무는
먼 훗날, 거대한 거목이 되어 ‘황룡강 은행나무 수국 길’이란
명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천 년 묵은 용문사 은행나무처럼
이색적이며 전설적인 천연기념물이 되리라.
여기서 잠깐, 은행나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 하세요 동화면에서 이사 온 은행나무예요. 그동안 동화면 주민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제 뿌리가 너무 많이 자라서 인도를 뚫고 나오는 바람에 없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옐로우시티 장성군에서 저를 황룡강으로 이식하여 보전해 주었어요.
새로운 보금자리 황룡강에서 노란색 꽃들과 함께 황금색으로 물들여 여러분을 만날 거예요.”
그랬다! 1980년대 장성군 동화면 소재지에 황금색 가로수로 심었던
은행나무가 ‘인장지덕(人長之德)이요 목장지패(木長之敗)’라
큰 사람 덕은 보지만, 큰 나무에게는 해를 본다는 옛말처럼
처음에는 샛노란 은행잎 거리가 좋은지만 알았는데
나무가 성장할수록 뿌리가 보도블록과 인접한 건축물까지
훼손시키고 구린내 나는 특유의 참을 수 없는 악취(惡臭) 등등
급기야 참다못한 주민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은행나무 가로수를
제거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능지처참을 당할 위기일발의
순간에 무엇에 홀린 듯 번쩍 떠오른 굿 아이디어!
그것은 주민고충을 해결함과 동시 황룡강에 새로운 명물로
조성해보자는 묘안(妙案)에 따라 전문가들의 현장조사를 거쳐
총 101주의 은행나무 중 이식 가능한 69주의 은행나무를
황미르랜드 황룡강 기슭에 옮겨 심은 지 1년이 지난 오늘 날
귀양지(?)인 새 터에 오롯이 뿌리내린 은행나무가 주변에 활짝 핀
수국과 함께 또 하나의 황룡강의 명소가 되어 관광객을 물론
입소문타고 빛의 예술가인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때마침 은행나무 수국 길에서 만난 ‘옐로우시티 장성!’ 유두석 군수 왈
“천덕꾸러기 은행나무가 역발상을 통해 보석처럼 빛나는 보물이 되었고
샛노랗게 물든 가을 풍광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며 활짝 웃으며
작년 대홍수 시 떠내려간 3그루를 제 자리에 다시 심고
“얼마나 아팠느뇨? 하마터면 죽을 뻔 했구나. 살아다오 제발!
설령 네가 죽더라도 나는 너를 버리지 않겠다. 몸체라도
바람에 부서질 때까지 박제(剝製)처럼 길이길이 보전하겠노라!”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간절히 빌고 빌었더니
새 봄과 함께 새 움이 트고 잎사귀 푸르나니
자연생명의 복원력에 인간의 지극정성이 더해진
감동이었다며 다시 한 번 더 웃음꽃이 활짝!
옛날부터 서원이나 향교에는 반드시 은행나무를 심었는바
이는 공자가 행단에서 강론(講論)했음이고
선비는 벌레가 없는 은행나무처럼 청렴 하라는 뜻이며
은행열매처럼 주렁주렁 자자손손 번창하라는 뜻이란다.
김구 선생의 좌우명으로 유명한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자"는 뜻을 생각하며
이토록 아름다운 황룡강이 주는 행복감에 그저 감사할 뿐!
고마워서 웃는다. “땡큐 베리마치!”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